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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

강태공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에 대한 고찰

 

覆水不返盆
It is no use crying over a spilt milk.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다

 

비슷한 성어로는 낙화불반지(落花不返枝. 한번 떨어진 꽃은 다시 가지로 돌아갈 수 없다)

 


복수불반분은 커플이 깨지는 것을 의미하는 쪽으로 특화된 면이 있는데, 그것은 이 고사가 나오게 된 상황 때문이다.




 

 

동진 시대 왕가(王嘉)가 지은 '습유기(拾遺記)'에서 유래했다.

태공망(강태공)의 아내였던 마씨는 68세가 되던 해 가난한 살림살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만 하던

태공망에 실망하여 그의 곁을 떠났다. 

 

태공망 그의 진가보다는 무위도식의 표본으로 보였을 수도. 사실 이 정도면 뭐 무위도식이지...

 

이후 주문왕을 도와 역성혁명을 성공시킨 태공망이 금의환향하자 마씨는 태공망에게 자신을 다시 부인으로

받아달라고 청한다.

이에 태공망은 그릇에 담긴 물을 엎지른 후 "이 물을 주워 담을 수 있으면 그대의 곁으로 돌아가겠다."라고 말했다. 

 

 

 

무위도식하다 우연히 스카웃 된 운좋은 케이스

 

 

 

당연히 쏟아진 물을 담을 수도 없는 일이니 노력해봐야 얻을 수 있는 것은 진흙뿐이다. 이에 태공망이 말한 것이

 

 

 

 

 

"그대는 떠났다가도 다시 합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을 다시 주워담기는 어려운 일이다 "

 

 

 

 


마씨가 그러면 여기서 죽겠다고 포기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자 태공망은 그러던지라고 차갑게 대꾸하자 결국 마씨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끊었다.

그 뒤 태공망은 대충 묻어주라고 지시한 다음, 그녀를 묻은 자리에 어리석은 이를 꾸짖는 비석을 세우게 했다는 것.

 

 

 

 

강태공(姜太公)은 낚시꾼을 지칭하는 대명사처럼 유명해진 이름이지만 실제 인물은 고대 중국의 주()나라를 일으켜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뛰어난 정치 군사가이다.

 

공부를 대단히 좋아했던 모양으로 70세까지 관직에는 나가지 않고 공부만 했다고 한다. 부인은 계속 뒷바라지하다 견디지 못하고 가출하였고 식량이 떨어진 그는 위수가에서 낚시를 했다.

 

위수가에서 낚시대를 드리워 놓고 곧은 낚시라 하여 곧게 펴진 바늘을 달아 물고기 낚시와는 무관하게 세월을 낚으며 지냈다는 전설같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한때 대한항공에서 중국 시리즈로 제작까지도 했던 사자성어

 

 

 

유래는 이렇게 헤어진 연인에 대한 재결합은 불가능 하다는 뜻인데

실상 여러 상황에서 사용이 가능한 사자성어로 인식되고 있는게 실상

(하긴 모든 사자성어가 그 유래에만 맞춰 쓰이는 건 아니지만)

 

 

과연 복수불반분은 모든 상황에 들어맞는 말일까?

특히 사람과 사람에 있어서 한 번 엎어져버린 인연을 다시 돌릴 수 없는 것 일까?

 

답은 물론 없다.

아니 답은 그렇지 않다가 정답인듯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그건 당연히도 바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

 

고사성어의 유래가 된 남녀간의 헤어짐은 엎지러진 물과도 같아 다시 돌릴 수 없다 하는데

주변을 봐보라

 

주변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봤을 것이다.

 

연인과의 일이 아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일에서도 주변에서 얼마든지 반증의 예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옛말 틀린거 하나 없다?

 

아니!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언제부턴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하루 이틀, 아니 1년 2년 살아가면서 점점 느끼고 또 느끼게 되는 것

 

 

누구나 그들만의 사정이 있다

 

 

이상하리만큼 시간이 지날 수록 이 말에 절대 공감을 하게 된다.

 

 

 

 

개똥이가 아무개를 뭐시기하였다

 

뭔가 특별한일에 대한 걸 듣게 되면 예전에는

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대!?? 이런 반응이 우선이였지만

 

천인공노할 사건이나 위법적인 일이 아니고서는 이제는

 

 

 

왜 그랬대? 무슨 사정(내막)이 있길래 그렇게 한걸까?

 

 

 

이런생각이 자리잡게 되어 쉽사리 판단을 유보하게 된다.

내가 충분히 겪어보지 못한 일에 대한 어떤 정보나 평가를 쉽게 내릴 수 없는

좋게 말하면 신중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줏대가 없는 이랄까?

 

확실한 것은 시간이 지날 수록 모든 것에 신중해지게 되는 자세를 갖게 된다.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모르겠지만 예전과 지금의 마음가짐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달라진 느낌

 

 

 

음..........늙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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